성모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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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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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Ἰδοὺ ἡ μήτηρ σου
Ecce mater tua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복음 19장 27절 (가톨릭 성경, 공동번역 성서)

이 말은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남긴 유언으로, 성모 공경의 근거가 되는 복음서 구절 중에서도 가히 끝판왕격이다. 예수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마지막까지 자기의 십자가 밑을 지킨 유일한 제자인 사도 요한에게 이 말을 하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맡기며, 그와 성모 마리아 사이에 친히 모자 관계를 맺어주었다. 보편교회 전통에서는 성모를 지극히 사랑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요한을 대표로 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성모 마리아 사이에 모자 관계를 맺어주었고, 성모 공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적 명령이라고 믿는다. 이에 성모는 '사도들의 모후', '교회의 어머니', '믿는 이들의 어머니'로 호칭된다.

성모신심에 대한 왜곡과 오해

동정 마리아께서는 성부의 뜻과 성자의 구속 사업과 성령의 모든 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함으로써 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신다. 이로써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1]가 되시고, “교회의 전형”(typos)[2]이 되신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967항
우리는 앞에서 교회와 그 기원, 사명,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마리아께 눈을 돌려, 그분 안에서 교회의 신비와 “신앙의 나그넷길”을 걷는 교회를 관상하고, 이 나그넷길이 끝난 다음 본향에 들어선 교회의 모습을 묵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끝맺음이 될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마리아께서는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서, …… 지극히 거룩하신 불가분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3] 안에서 교회를 기다리고 있으며, 교회는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이며 자신의 어머니로 공경한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어느 모로든 하늘에서 영혼과 육신으로 이미 영광을 받으시어 내세에 완성될 교회의 표상이 되시고 그 시작이 되시는 것처럼, 이 지상에서 주님의 날이 올 때까지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 빛나고 계신다.[4]
-가톨릭 교회 교리서 972항

가톨릭 교회(성당)에 설치된 성모상이나 성인에 대한 전구 교리를 바탕으로[5][6], 성모 마리아[7]를 믿는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가톨릭 성향의 일부 개신교의 프로파간다도 한몫하는데, 때로는 이러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가톨릭에서는 삼위일체에 성모 마리아를 끼워넣는다", "비성경적이다"는 주장을 한다. 영국과 미국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선교할 때 천주교가 마리아 믿는다고 한 소리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여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개신교의 영향력이 워낙에 강하다보니 비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가톨릭에서는 세상을 떠난 영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교리가 있다. 다른 보편교회의 일원인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도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교리가 존재한다.

예수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 변모할 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말한다.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여드레쯤 되어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 옷이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났다.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더불어 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그들은 영광에 싸여 나타나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떠나가심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그 일행은 잠을 이기지 못해서 졸다가, 깨어나서 예수의 영광을 보고, 또 그와 함께 서 있는 그 두 사람을 보았다.
루카 복음서 9장 28-32절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환영을 본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 어떤 신학자도 모세와 엘리야를 죽은 자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은 불종을 통해 죄로 물들어 죽게 됐고, 예수를 믿고 따르면 그 죄에서 자유로워지며 죄의 결과물인 죽음으로부터 역시 자유로워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고 기도를 하지 못한다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에 위배된다.

사도신경 속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는 구절은, 지상과 천국, 연옥[8]을 모든 신도의 기도가 통한다는 의미다. 고백 기도에서도 성인의 통공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라는 말 속에서 기도는 지상과 천국, 연옥을 초월함(가톨릭의 경우)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실 수 있으신 분은 중 가장 하느님과 가까운 사람이 바로 예수를 낳은, 성부의 딸, 성자의 어머니, 성령의 배필이신 성모 마리아이기 때문에 최고위 성인으로서 공경하는 것이다. 또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기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보듯, 예수님은 어머니의 부탁이라면 틀림없이 들어주신다는 믿음이 있으며, 하느님을 경배하는 지상, 천국과 연옥의 성도 중 가장 선두에서 하느님을 경배하는 이가 바로 성모 마리아이다.

사흘째 되는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 예수의 어머니가 거기에 계셨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도 그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니,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기를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였다."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하였다.

그런데 유대 사람의 정결 예법을 따라, 거기에는 돌로 만든 물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물 두세 동이들이 항아리였다.

예수께서 일꾼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 그래서 그들은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웠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주어라” 하시니, 그들이 그대로 하였다.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 그래서 잔치를 맡은 이는 신랑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기를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구려!” 하였다.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징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
요한 2,1-11

그러나 영미권 반가톨릭적 단체와 이러한 목회자들의 영향[9]을 받은 일부 목사들이 한국의 개신교계[10]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대신 경배받는다는 식으로 왜곡하여 맹렬히 비방하고 있다.

가톨릭에 대한 공격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가진 개신교 교회 신자나 목사들은 성당 입구나 마당에 성모상이 서 있는 것 역시 '마리아교'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공격을 하는데, 본래 성당 마당에는 그 성당이 세워진 곳이 순교자의 무덤이면 그 순교성인의 상을, 혹은 그 성당의 수호자의 상을 세우는 것이 관례이다. 한국에서는 많은 성당이 그 성당의 수호자 대신 한국 천주교의 수호자인 성모 마리아상을 스스로 택할 뿐이다. 천주교의 교리에서 성모 마리아는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존경받는 자이고, 예수는 삼위일체론 교리에 따라서 하느님으로 믿고 따르는 것으로 가르치기에, 공경과 숭배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중략)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루가 복음서 1장 28절과 41-42절 (공동번역 성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성모송, Ave Maria

성모송에는 마지막의 저희를 위해 빌어달라는 부분이 있는데. 가톨릭에서 인정하는 전구(轉求)를 구하는 것으로 정교회의 성모송에는 없다.[11] 성모 마리아에게 직접 비는 것이 아닌, 하느님에게 기도를 전달해 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다. 서방 교회의 기도문 중 하나인 성인 호칭 기도를 들어봐도, 성부, 성자, 성령(삼위일체 야훼)에게는 '자비를 베푸소서'(miserere nobis)라고 하지만, 성모 마리아 이하 성인들에게는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ora pro nobis)라고 한다. 기도문에 따라선 '저희를 보호해주소서' 같은 형태로 기도할 때도 있으나, 성모에게 허락된 영광은 하느님에게서 유래한 것이기에, 언어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뿐 근본적으로는 전구 기도이다.

또한 성모 공경은 성인 공경의 연장선이면서도, 교회론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교리서에서 썻듯이 성모 마리아는 가톨릭 교회의 전형(typos)이며, 실제로 요한묵시록에서도 '교회'를 '메시아의 어머니'의 모습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요한묵시록 12장 1-2.5절[12]

그렇기에 가톨릭 신자가 성모 마리아에게 사용하는 호칭들 다수는, 이를테면 동정녀, 그리스도의 어머니, 하늘의 모후 등등은 에클레시아(교회)에게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비유컨대 성모 마리아는 가톨릭 교회의 '프로필 사진'이라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성모 공경은 그리스도 흠숭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왕좌에 앉은 에클레시아.webp 왕좌에 앉은 에클레시아(교회), 12세기, Prüfening Abbey, Bavaria

Santa Maria in trastevere 모자이크.jpg Santa Maria in trastevere의 모자이크. 그리스도 옆의 여인은 성모 마리아이지만, 또한 '가톨릭 교회'이기도 하다.[13]

다음으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가톨릭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의 저작에서 발췌한 교회 찬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 무릎 위에 앉아서 제가 모든 것을 재웠고 날마다 계속 모든 것을 깨우치는 이 위대한 어머니는 복되시나이다! 바로 그분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그분의 복음을 우리 손에 쥐어 주시며 우리가 이를 해석하게 도와주십니다. ...... 거룩하신 어머니, 유일하신 어머니, 흠 없으신 어머니! 오 위대하신 어머니! 거룩한 교회, 참 하와, 산 이들의 유일한 참 어머니시여!"[14]

여기서 "거룩하신 어머니, 유일하신 어머니, 흠 없으신 어머니, 위대하신 어머니, 거룩한 교회, 참 하와, 산 이들의 유일한 참 어머니"는 바로 가톨릭 교회를 말하는데, 거의 누구나 교회 수식어와 성모 수식어가 호환됨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성모 마리아는 가톨릭 교회의 전형(typos)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톨릭과 개신교가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라고 하더라도, "교회를 믿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다른 의미의 '믿음'이며, 결코 교회를 신으로 흠숭하는 것이 아님은 명명백백하다. 그렇기에 그 교회의 전형(typos)인 성모 마리아는 아무리 수식어가 붙더라도 '교회라는 면에서' 고찰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회가 신이 아닌데, '교회의 전형'이 신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

무엇보다도 이는 교회 신비의 "역설적" 특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 교회는 거룩하게 하는 어머니면서도 거룩해진 백성, 소집하는 주체이면서도 소집된 이들(congregans et congregata), 생명을 낳는 주체이면서도 "위에서부터 새로 난" 이들의 친교(communio), 하느님 용서를 베푸는 주체이면서도 언제나 정화되는(semper purificanda) 죄인들의 공동체, 전 인류의 종말론적 목적이면서도 언제나 힘겨운 여정 중에 있는 "작은 양떼"인 것이다. 하느님의 이 거룩한 교회는 바로 그 구조적이고 축소할 수 없는 이중적인 측면들에 따라 실제로 마리아 안에서 교회에 "맞갖은" 인격적 모습을 발견한다. 마리아께서는 "동정 성모님, 당신 아드님의 따님이시여, 어느 피조물보다도 더 겸허하고 높으신 분이시여!"[15]라 불리는 분이시다.
-《앙리 드 뤼박: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마르코 스프리치(번역: 박성희)
이러한 교회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성모의 중보를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분명히 말하자면, 가톨릭적 관점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중보자'이다. 그러나 '이차적인 의미에서' 교회는 중보자이며, 성모의 중보는 바로 이 이차적 의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중보자이시니 성모 중보 개념은 우상 숭배'라는 논리는, 중보 개념을 일의적으로 오독한 것이다.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믿음의 대상이니, 사도신경에서 교회를 "믿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하는 개신교는 우상숭배 종교란 말인가?[16]

교회는 여러 차례 공의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하느님이시요 동시에 참으로 사람이심을 선언하고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보자이심을 고백하면서도 구원 역사 안에서 사람들의 역할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보자이신 예수님은 당신 교회를 맡을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당신 몸의 지체들을 당신의 구원 사업, 즉 중재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십니다. 즉 사도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 또 그들의 후계자로 교회를 책임 맡은 사람들 역시 이차적인 의미에서 중재자인 셈입니다.

교회 역시도 세상의 구원을 위한 성사, 다시 말해 중재 역할을 떠맡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아울러 교회는 사도 신경 안에서 “성인들의 통공”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성인들이란 교회가 시성식을 치르고 성인으로 선포한 사람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하는 의인들을 모두 지칭합니다. 이 가르침은 하느님은 살아 있는 사람들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이미 죽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하느님이시고 그 능력을 발휘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고, 죽은 이들 역시 살아 있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의인의 기도가 더욱 힘이 있다는 것을 아브라함의 중재 역할(창세 12,2-3; 18,16-33)이나 모세의 기도를 통하여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성모 마리아의 중재 기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 헌장 제8장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였고, 정결을 보존하였으며,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였고 그분을 철저히 따랐던 분임을 강조하면서 어머니로서의 중재 역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첫번 기적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 때문에 가톨릭 교회는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라고 끝맺는 성모송의 기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경향잡지, 1993년 1월호, 조규만 바실리오 신부

이런 연유로 가톨릭 신자들 앞에서 마리아 숭배라 주장했다가는 기나긴 일장연설이 시작될 수 있다.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가톨릭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음을 의미하며, 신자들은 그것을 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절대 하지 말자.

한국의 개신교에서 성모 마리아의 위상은 매우 낮거나 없다시피한 경우가 많은 데다[17][18], '그게 숭배지 어째서 공경이냐'고 따지는 '들을 귀조차 없는' 극우 개신교 신자도 몇몇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반박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약하자면, 성인 중의 한 명으로, 특히 교회의 전형(typos)으로서 공경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지 성모 마리아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성인과 신학자도 이를 혼동하지 않았다. 즉 개신교가 등장하기 전에는 성모 공경을 숭배라고 주장하는 자가 1500년 동안 없었다.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이 성모 마리아를 신으로 여기기에 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가톨릭에서 기도란 성인에게 바칠 수도 있고, 성인과 함께 하느님께 바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성인 자체가 어떤 신성한 초월적 권능을 지녔다고도 믿지 않는다.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에게 가톨릭 신자가 기도할 때 적지 않은 경우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라는 구절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가톨릭의 기도에서 성인의 위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구절 중 하나일 것이다.

가톨릭의 관점

정교회의 관점

  1. ↑ (교리서 내 주석)교회 헌장, 53항.
  2. ↑ (교리서 내 주석)교회 헌장, 63항.
  3. ↑ (교리서 내 주석) 교회 헌장, 69항.
  4. ↑ (교리서 내 주석) 교회 헌장, 68항.
  5. ↑ 그러나 성모신심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 중에 전구 교리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6. ↑ 대다수의 개신교를 제외하고 일부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 등 성모신심 교리를 공인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가톨릭 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믿는다는 종교라는 논리대로 라면 개신교의 제외한 대다수의 그리스도교가 하느님이 아닌 성모 마리아를 믿는다는 믿기 힘든 해괴한 논리가 완성된다.(...)
  7. ↑ 중화권인 홍콩, 마카오에서도 가톨릭을 성모 마리아나 다른 신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교"로 엄연히 분리한다. 홍콩 교회와 마카오 교회는 天主堂이라는 말이 개신교, 가톨릭을 아우르는 교회의 뜻으로 쓰인다. 홍콩의 종주국이었던 영국이 반가톨릭 정서가 있는 나라라 개신교와 가톨릭을 철저히 분리해 그렇지. 그 배경은 당연히 정치적인 문제였다.
  8. ↑ 가톨릭의 경우 연옥도 포함된다.
  9. ↑ 정확히는 한국에 선교하러 들어온 미국 개신교회 목회자
  10. ↑ 반가톨릭 미국 개신교회 목회자의 선교, 가톨릭에 대한 왜곡을 그대로 흡수한 목회자들도 있기에(특히나 개신교를 이러한 경우로 접한 신자와 목회자면 당연시해서 몹시 곤란하다. 사람은 자신이 틀린 것을 절대로 인정하러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더욱히 신앙의 영역인 종교 범위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본인이 지금까지 설교한게 거짓된 거라고 인정하는 순간. 여타 사이비 종교에 속아 믿었던 신자들 처럼 그동안의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도 없거니와. 책망을 받을 자리가 되기때문.) 한국 개신교계 내에서 문제가 되고있다. 또 이러한 개신교회들을 한국에서 보수 개신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편의상 그런거지 완전히 왜곡해서 보는 행위를 보수라고 할수 없다.
  11. ↑ 개신교 신자들이 성모송을 접할 때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
  12. ↑ 더 학술적으로 말하자면, 이 구절의 여인이 성모 마리아 그 자체를 뜻한다고는 확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회'를 '메시아의 어머니'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고는 무난하게 말할 수 있다. 곧, '여인'은 교회와 마리아를 동시에 뜻하는 것으로, 혹은 1차적으로는 교회를 2차적으로는 마리아를 뜻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13. ↑ 해설: Thus (as at Santa Maria Maggiore) even though the woman represented is obviously Mary — we are after all in a church dedicated to her —, she is above all the "Lady Church", young and splendidly attired for her eternal nuptials. Christ bears a book with the invitation to his "chosen one" to herself become his throne —"Veni electa mea et ponam in te thronum meum" —, and the "chosen one" (the Church) displays a scroll on which we read words drawn from the Canticle of Canticles: "Laeva eius sub capite meo, et dextera illius amplexabitur me". "His left arm is under my head, his right embraces me" (Cant 2:6; cf. 8:3).
    따라서 (산타 마리아 마죠레에서처럼) 이 여인은 명백히 마리아로 표현되지만 - 어쨌든 이 교회는 그녀에게 봉헌된 곳이다 -, 그녀는 무엇보다도 "Lady Church"이다. 젊으며 그녀의 영원한 결혼식을 위해 찬란하게 복장을 갖췄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선택된 이"인 그녀를 그분의 왕좌에 어울리도록 초대하는 책을 가지고 계신다. - "Veni electa mea et ponam in te thronum meum" - 그리고 "선택된 이"(교회)는 스크롤을 드러낸다. 거기서 우리는 아가에서 나온 말들을 읽는다: "Laeva eius sub capite meo, et dextera illius amplexabitur me". "그이의 왼팔은 내 머리 밑에 있고 그이의 오른팔은 나를 껴안는답니다"(아가 2,6; cf. 8,3).
  14. ↑ 《앙리 드 뤼박: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마르코 스프리치(번역: 박성희)
  15. ↑ (책 속 주석)단테의 「신곡」(Commedia Divina) "천국편" 33곡(1-39절)에서 다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례 기념 참가에서.
  16. ↑ "거룩한 교회와....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니다."
  17. ↑ 그럴만한 게 성모공경을 인정하는 성공회와 루터교회가 한국에서는 소수 교파다. 루터교회가 오리지널 신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홍콩 및 싱가포르는 영국령이었던 관계로 루터회와 성공회가 사실 더 많다. 웨일스가 극성 루터회 지방이고 성공회는 잉글랜드의 국교이기 때문. 장로회도 예장통합처럼 스코틀랜드계의 융통성 있는 개신교라 복음주의지 근본주의는 아니다.
  18. ↑ 성모신심에 부정적인 개신교의 특성상 주로 설교 내용에 나오지는 않지만, 개신교도 가톨릭과 같이 그리스도교에 속하고 성경을 중요시하는 성격상 아예 안나오기가 힘들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성모라는 말은 쓰지 않으며,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 등으로 호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