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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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종파 (개신교 · 오리엔트) · 하느님과 하나님 · 총대주교좌 · 보편 공의회

개요

기독교에서 "이단"이란 개념은, 유교 용어에서 차용된 문자적 의미 그대로 "끝이 다름"을 의미하며, 일단 그리스도에게서 나서 그리스도로 끝나야 기독교 간판이라도 달 수 있다.

가톨릭-정교회에서는 보통 이단을 '사도들이 전한 그리스도의 정통된 가르침에선 벗어났지만, 결함 있고 잘못된 방식일지라도 여전히 그리스도의 계시 안에는 머물러 있는 곳'이라고 판단하나[1], 개신교는 이 정통의 기준을 일차적인 성경만으로 넓혀서 생각하는 개교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실제 사전적 의미가 어떻든 개신교에서의 이단은 거의 '사실은 기독교가 아님에도 기독교를 표방하는' 수준으로 여긴다. 특히나 기독교에서 기존 전통을 아예 부정해버리는 것(이른바 구약 폐기론)은, 예수도 분명히 유대인들의 전통을 존중하였다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진짜로 "나 기독교 아님"이라 인증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즉, 개신교에선 정치적 이유로 너 이단을 시전한 경우가 아니라 하면 아예 다른 종교와 다름없다는 것.

물론, 이단=사이비가 아니며, 이단과 사이비는 다른 개념이다. 몰몬교처럼 이단 판정을 받았지만 사이비는 아닌 교파가 이단이면서 동시에 사이비인 곳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이단은 기독교 내에서 주류 교단에 비해 교리적으로 먼 경우를 취급하는 것이고, 사이비는 세속적인 관점에서 인간 사회에 피해를 입히는 종교를 뜻한다.

특징

일반적으로는 성부-성자(예수 그리스도)-성령의 삼위일체적 하느님을 믿고 안 믿고에 따라 주요 이단 유무가 갈린다고 여겨지나, 정확히 말하면 7차례의 공의회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주요 이단 유무가 갈린다. 삼위일체가 초기 공의회들의 주요 의제였기 때문에 이렇게 여겨지는 것.

성경에 이단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으나, 거짓 예언자에 대한 경고가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말세가 점점 다가올수록 거짓 예언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된 이단이 있다. 바로 "니콜라오스 학파(니골라당/니골라파)."[2] 참고로 이 이단 교주인 니콜라오스[3][4]는 초대 교회의 최초의 일곱 봉사자들 중 하나라는 설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성경 문구가 있으나 확신할 수는 없다.[5][6] 이에 대한 묘사로는 불륜과 거짓 선지자, 우상숭배, 마지막으로 부정한 제물 섭취가 있으며, 이들 중 하나라도 끼어있다면 머리를 들이밀지도 말 것을 예수는 권고한다.

이단 판결

보편 공의회

절대적인 원칙으로는 위에 이미 여러번 서술되었듯이 그리스도에게서 나서 그리스도로 끝나야 기독교 간판을 단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기독교 역사 속에서 정립된 이단 판결 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기독교 이단선별조건 제1위는 7차례의 세계 공의회(Ecumenical Council)와 보편교회의 권위이다.[7] 후술하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이단 기준을 참조하자.

  • 영지주의: 영지주의는 기독교 공인 이전 초대교회에서부터 집단적으로 이단으로 간주되었다. 다만 워낙 다양한 분파를 싸잡아 '영지주의'라고 불렀고, 그중 많은 수는 정말 당시 기준으로도 듣보잡이었으며 많은 자료가 유실되었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영향력이 커서 그만큼 많이 까였던 분파를 제외한 소수분파에 대해서는 정말 연구하기 힘들다. 큰 분파는 역설적으로 많이 까였기 때문에 그만큼 자료가 남은 사례다.
    • 마르키온파 : 영지주의의 일종으로 볼 것인가는 견해가 갈리지만, 정통 교회보다 정경 목록을 먼저 성립하는 등 위협적인 이단이었다.
  • 경교(네스토리우스파): 네스토리우스파는 제3차 에페소 공의회를 거부하였다.[8] 합성론파와 마찬가지로, 현대에 와서는 해석에 대한 "오해"였다고 결론이 나서 더 이상 다른 교파들로부터 이단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 단성론파(오리엔트 정교회): 단성론파는 제4차 칼케돈 공의회를 거부하였다. 다만, 엄밀하게 따지면 오리엔탈 정교회는 단성론파가 아니라 합성론파이며, 오리엔트 정교에서도 단성론은 이단이다. 네스토리우스파와 마찬가지로, 현대에 와서는 표현에 대한 사소한 오해였다고 결론나서 더 이상 다른 교파들로부터 이단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특히 합성론을 단성론으로 보는 오해가 해소된 영향이 크다.

경교와 오리엔트 정교, 즉 단성론파와 합성론파 모두 7차례의 보편 공의회 중 몇 가지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스스로도, 대외적으로도 엄연한 기독교 종파로 인정받는다. 솔직히 이들이 기독교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들이 그동안 이슬람에게 받은 박해가 서러울 것이다. 한번 이단으로 지정되면 다시 정통 종파로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아예 그런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이 거부하였던 사항들은 정통교회(가톨릭, 정교회)와의 신학적 대화를 통해 단지 표현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점까지 나아갔으며 점차 일치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종파별 이단 기준

가톨릭

정교회

정교회에서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각 총대주교가 교리적 문제로 파문을 선언하는 경우

정교회 세계에서 주교는 가톨릭의 교황과 같은 중앙집권자가 아니라 각 지역의 유력자나 신학자들을 추대하여 지역색에 따른 정치적 신학적 이데올로기를 대표했기 때문에 각 주교들의 권한이 컸다. 그런데 총대주교 또는 지역마다 이견이 생길 경우 초기 그리스도교 시절 공의회는 모두 로마 황제가 소집하여 동방에서 열렸고 동방권의 카파도키아와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의 교부들이 주도했다. 예로 5세기 에페소 공의회의 경우 테오도시우스 2세 황제가 소집하여 반대파인 네스토리오스파인 안티오키아와 에데사의 주교들이 참석하기 전에 미리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와 합세한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 키릴로스가 주도하여 결론을 이미 내렸고, 뒤늦게 도착한 안티오키아와 에데사의 주교들이 결정을 뒤집으려 했지만 황제와 그의 누나 아일리아 풀케리아가 키릴로스를 지지했기 때문에 뒤집을 수 없었다. 뒤이어 열린 칼케돈 공의회도 마찬가지다.

2. 7차례 세계 공의회에서 결정한 예수의 본성에 관한 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비칼케돈파와 개신교가 제4차 세계 공의회에서 결의된 테오토코스 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교회 일치 운동에 따라 지속적인 대화의 결과 개념상 차이라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이견으로 본다. 물론 모든 정교회의 각 입장이 통일된 것은 아니다.

3. 각 교구의 주교가 교리적 문제로 인해 파문을 선언하는 경우

가톨릭교회의 이단 선별 기준 3번 항목과 동일하다.

개신교

정통 그리스도교 간의 이단 관계

가톨릭과 개신교

한때 가톨릭의 시점에서 개신교는 그저 죽이는 것도 부족해서 열심히 태워죽여야 할 이단이었을 뿐이다. (단, 현재는 위에서 말한 기준에 따라서 "신앙 공동체"나 "갈라진 형제들"이라는 비교적 온건한 말로 부르고 있다.) 사실 지금도 '신앙공동체'니, '갈라진 형제' 운운하는 건 정치적, 사회적 차원에서 존중하고 싸우지 말자는 외교적 수사이지, 신학적인 관점에선 사실 가톨릭 입장에선 그냥 개신교 전체가 이단이다. 이는 종교개혁과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단 한 번도 변경되지 않았다. 사회적 입지와 관계 때문에 웬만한 교인, 사제들은 이리 자극적인 발언을 피하고, 실제로 한국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요상하게도 진보, 포용주의적 기믹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 반영해서 들을 일 자체가 없지만, 실제로 여전히 이런 눈치 볼 필요도 없을만큼 가톨릭이 여전히 다수인 서유럽 전통 가톨릭 문화권이나 민간 사회적 차원에선 여전히 가톨릭-개신교 간 갈등이 종종 생기는 북미 같은 곳에선 여전히 해당 신자나 사제 성향이 완고하고, 보수적이며 전투적이라면 개신교를 기독교의 탈을 쓴 기독교가 아닌 무엇으로 적대적인 시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개신교에서 가톨릭을 바라보는 입장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초창기 개신교는 가톨릭의 탄압에 목숨을 걸고 싸우고 살아남은 종파들이기 때문인데, 16세기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 합스부르크 가문 통치의 스페인-오스트리아 치하의 마녀사냥과 종교재판, 잉글랜드 메리 1세의 탄압, 30년 전쟁 등 국가적 탄압을 당한 칼뱅파는 당연히 가톨릭에 매우 적대적이라서 영향받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같은 개신교 강령에 아예 교황은 적그리스도 같은 문구를 박아넣었다. 한편 북유럽의 루터파는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화의로 제국 내에서 가톨릭교회와 공존이 허락되었기에 반가톨릭 성향에 대해선 비슷하지만, 역시 슈말칼덴 전쟁으로 독일 북부 전체가 가톨릭 황제군에 초토화된 적이 있기에 칼뱅주의보단 약간 덜 할 뿐이다. 따라서 이것은 역사적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 종교적 갈등과 탄압 특히 세속 왕국과 교회가 권력이 강하던 16세기 17세기 당시 유럽에서 가톨릭에서 개신교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남김없이 태워죽여야 할 이단, 영원히 저주받아야 할 대상으로 칭한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적반하장) 당시 개신교의 가톨릭 인식과 역사적 기록에 대해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하는 반개신교 성향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가톨릭 세력이 강했던 시기가 있을 때 개신교에 대한 강제 개종, 추방, 학살 등으로 개신교의 가톨릭에 대한 감정이 생긴 것은 전혀 역사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초반까지조차 가톨릭교회의 개신교 인식은 이전 세기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전혀 거론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개신교에서 집중 공격한 것은 교황권이지, 가톨릭 신자 개개인이 아니다.[9] 물론 이후에 개신교 세력이 강해졌을 때에는 가톨릭 신자들을 이단으로 강제 개종, 추방, 학살하기도 했다.

개신교에서 주 비판 대상인 교황제도와 교황무류성, 성체성사의 성변화(화체설), 사제 독신주의, 성화상, 가톨릭적 구원관 등의 교리 정도인데 이는 개신교에서 16세기에 처음 비판한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동방교회는 물론 가톨릭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서유럽에서 꾸준히 비판한 것이지, 20세기 반 가톨릭성향의 개신교도들이 특별히 이것들을 끌고 나온 게 아니다. 그리고 개신교에서는 초창기 때부터 가톨릭과의 공존을 주장했었다. 1531년 아우크스부르크 제국회의에서 루터파는 신앙고백을 제출하며 공존을 제의했으나 가톨릭교회와 가톨릭 군주들은 전쟁으로 개신교 지역을 군사적으로 점령하여 일시적으로 강압을 펴다 반격당해 1555년에야 아우크스부르크 회의로 시행된 것이었고, 사실 마르틴 루터조차도 교황권을 적그리스도로 공격하긴 했지만, 가톨릭 신자들 중에서도 구원받을 사람이 존재하는 건 틀림없으며, 죽기 얼마 전인 1540년대에조차 가톨릭에서 이신칭의만 인정한다면 교황권을 인정하고 언제든지 로마와 재일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거부당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에큐메니컬 운동 중 가톨릭과 개신교에서의 대화가 루터가 언급한 칭의론(가톨릭에선 의화론)에 대한 공동연구와 합의로 개선되고 있다.

결국 개신교 교단과 신자들도 온건한 편이라면 가톨릭을 같은 기독교인데 믿는 교리가 좀 다르다고 보는 정도고, 보수적이고 적대적인 성향이라면 여전히 가톨릭을 기독교인 척 하는 성모숭배, 교황숭배교 이단이라고 일상적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온건한 개신교 신자라도, 가톨릭의 신학적인 관점인 개신교 전체는 이단이다.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고 그것과 별개로 "갈라진 형제"라는 표현을 개신교에 쓰는 것에 대해 가톨릭의 이중성이 아니냐며, 실망하기도 한다. 적대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인 개신교 교단이나 교인일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개신교에서 에큐메니컬에 긍정적인 교단이라도 이점에서 가톨릭 교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게 사실이며 WCC에 부정적인 교단은 대화 자체에 회의감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지, 교리상으로 WCC 찬성파나 반대파나 가톨릭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은 동일하다.[10] 다만 교회일치에 긍정적인 교단은 아무래도 차이점이 큰 신학 주제보단 종교개혁 시기 갈라진 가장 큰 원인인 칭의론(의화론)과 현대국가의 세속주의에 맞서서 공동 전선을 펴는 것부터 시작하는 측면이다.

각주

  1. ↑ 기독교라 볼 수도 없다면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이교(異敎), 이교도라 칭한다.
  2. ↑ "그러나 너에게 좋은 점도 있다. 네가 니콜라오스파의 소행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것을 싫어한다." -요한 묵시록 2장 6절
  3. ↑ 개신교 성경에서는 니골라로 표기된다.
  4. ↑ 산타클로스의 원조인 미라의 성 니콜라오와는 다른 인물이다.
  5. ↑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사도행전 6장 5절
  6. ↑ 다만, 니콜라오스가 초대 교회의 일곱 봉사자들 중 하나인 니콜라오스인지 확실한 증거는 없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확실하게 배제되지 않는다. 교부들 중에서도 니콜라오스를 사도행전에 언급된 니콜라오스로 보는 자들도 있는 반면, 그것을 부정하는 교부들도 있었다.
  7. ↑ 동서 대분열(동방대이교) 이전까지만 해도 이 또한 절대적이었다. 예를 들어 네스토리우스파의 경우를 보면, 에페소 공의회 당시의 참석 교부들은 네스토리우스를 "교황 성하의 서신의 권위로 파문한다"고 선언했다.
  8. ↑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준 것은,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네스토리우스파 이단에 맞서 예수의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에 대한 신학적 이론을 확고히 하려고 했던 것이다. 네스토리우스는 "예수의 인성과 신성이 나뉘어 있으며, 마리아는 예수의 인성만을 낳은 것이기 때문에 '테오토코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반면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를 포함한 오늘날의 정통파 그리스도교에서는 '그리스도께서는 신성과 인성을 겸비하였으며 이 둘은 나누이지도 서로 섞이지도 않으며 고유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속성을 교류한다'고 주장한다.
  9. ↑ 극단적 반가톨릭 성향이 아닌 부류의 개신교에선 (가톨릭 내에서도 개신교적인 믿음을 가진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가톨릭 평신도 개개인의 구원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10. ↑ 개신교 중에서 가톨릭 교리에 그나마 포용적인 부류는 성공회나 루터교의 각 고교회파의 일부 정도 밖에 안된다.